AI Insight

90%의 프로덕트가 망하는 진짜 이유

하루에도 정말 수많은 프로덕트가 쏟아져 나옵니다. 이들 중에서 어느 정도가 실제로 시장에서 살아남는지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구글 최초의 엔지니어링 디렉터이자 30년 경력의 실리콘밸리의 혁신 전문가인 알베르토 사보이아 Alberto Savoia에 따르면, 시장에 선보인 새로운 프로덕트의 무려 90%가 실패로 끝난다고 합니다. 절반도 아닌 고작 10개 중의 1개만 살아남는다니 정말 충격적인 숫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프로덕트가 이상하거나 못 만들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 즉, 고객이 외면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고객이 선택할 프로덕트와 실패할 프로덕트를 미리 알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알베르토 사보이아는 아주 간단하고 명쾌한 해답을 내놓습니다. 바로 실제 사용할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한 프리토타입(pretotype)이지요.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The Right It)의 저자 알베르토 사보이아

프리토타입은 알베르토 사보이아가 구글 근무 시절 작성한 약 70페이지 분량의 ‘Pretotype It (프리토타이핑 하라)’라는 문서에서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그가 일주일 만에 뚝딱 만든 것으로도 유명한 이 문서는 PDF 버전으로  전 세계 스타트업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지요. 알베르토 사보이아는 이 내용을 조금 더 보완해 ‘The Right It’ (한국어로는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제목의 서적으로 지난해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프리토타입 Pretotype VS 프로토타입 Prototype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프로토타입 (prototype)과 사촌처럼 보이는 프리토타입 (pretotype)은 pretend(~인 척하다)와 prototype(프로토타입)을 합성해 만든 단어입니다. 프로토타입이 본격적인 개발 전 구현 가능성 등을 검증하기 위해 제작하는 시제품이라면, 프리토타입은 프로덕트의 가장 단순한 버전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장 빠르고 저렴하게 테스트하는 일종의 ‘방법’을 의미합니다. 

조금 더 부연하면, ‘프로토타입이 기업의 비즈니스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면 ‘프리토타입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프로덕트에 실제 소비자들이 구매할 의사가 있는지를 검증하는 방법’입니다. 

프리토타입과 프로토타입의 가장 큰 차이는 ‘사용자의 가치’의 검증 여부입니다. 즉 프리토타입이 프로덕트나 솔루션 제작 전 고객의 니즈나 수요를 검증해 시장성을 테스트하는 것이라면, 프로토타입은 이다음 단계에서 프로덕트가 제작이 가능한지, 고객들이 실제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프리토타입 Pretotype프로토타입 Prototype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 우리가 만들 수 있을까? 
사람들이 예상한 대로 사용할까? 프로덕트가 예상처럼 작동할까? 
사람들이 계속 사용할까? 어떻게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을까? 
사람들이 프로덕트를 위해 비용을 지불할까? 얼마나 빨리 만들 수 있을까? 

출처: https://www.agilious.com

프리토타입의 흥미로운 적용 사례들

최근에 더 각광을 받고 있는 컨셉이지만, 프리토타입의 역사는 생각보다 깁니다. 1980년대 IBM의 주요 사업은 메인 프레임 컴퓨터와 타자기였습니다. 타자를 잘 치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시대라 기업들은 전문 속기사를 고용하곤 했지요. 하지만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IBM은 여기에 착안해 사람들이 마이크에 대고 말을 하면 그 말이 그대로 스크린에 텍스트로 나타나는 기술을 생각해 냅니다. 일종의 음성인식 기능인 셈이지요. 그리고 곧장 이 새로운 기능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바로 실험에 들어갑니다.

IBM 프리토타입 예시 : 고객들이 보고 있는 프로덕트의 모습
IBM 프리토타입 예시 : 실제 프리토타입을 보여주기 위해 진행하는 모습

IBM이 사람들에게 공개한 시제품은 키보드가 없는 컴퓨터 박스와 모니터, 마이크로 구성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마이크에 대고 말을 하면, 그 내용이 그대로 모니터에 텍스트로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사실 시제품은 사실 눈속임이었고, 옆방에서 전문 속기사가 사람들의 음성을 듣고 직접 키보드로 내용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그 내용을 사람들이 보고 있는 스크린에 직접 보여준 겁니다. 하지만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한 말을 음성인식 기계가 듣고 스크린에 입력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IBM은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이 음성인식 기술 때문에 제품을 구매할 거라고 내심 장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음성인식 기술을 신기해하던 사람들이 몇 시간 동안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목도 아프고, 또 기밀 유지도 걱정이 된다는 이유로 제품을 거부한 것이지요. 사람들의 이 같은 반응에 IBM은 음성인식 컴퓨터 개발을 포기하게 됩니다.

프리토타입 툴로 사람들의 반응을 미리 확인하고, 시장에서 이 아이디어가 ‘먹힐’ 것인지 아닌지 확인하게 된 것이지요. IBM으로서는 시장에서 팔리지도 않을 제품을 만드는데 썼을 엄청난 비용을 아끼게 된 셈입니다.

그런데 IBM의 이런 사례와 달리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내부에서 만든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구현 가능한 프로토타입을 먼저 만드는데 매진합니다.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려 시장에 출시된 프로덕트는 성공은커녕 고객의 차가운 외면을 받습니다. 프로덕트 개발 과정에서 실제 사용할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과정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지요. 

프리토타입은 기업들이 불필요한 리소스와 비용, 시간 낭비를 줄이고 시장에서 팔릴 만한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이러한 프리토타입은 아래 표에서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이 가능한데요. 어떠한 기법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볼까요?

기법 세부 내용 적용 사례 
페이크 도어 
(Fake Door) 
미개발 프로덕트나 서비스를 완성된 것처럼 제작해 사람들의 관심 수준을 테스트   맥도널드 메뉴에만 맥스파게티를 만들어 주문량 확인, 실제 고객이 주문하면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고 설명하고 고객에게 무료 버거 제공   
파사드 
(Facade) 
아직 접근성이 떨어지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마치 접근성이 높은 것처럼 제작해 사람들의 초기 관심 수준을 확인 1990년대 말 빌 그로스가 카스타이렉트 (CarsDirect)의 테스트 웹사이트를 제작,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차를 얼마나 구매할지 관심사 테스트 
피노키오 
(Pinocchio) 
실제 작동하지 않는 제품을 마치 실제 제품처럼 제작, 사용자의 반응 조사 PDA의 제조사인 팜 (Palm)의 창업자 제프 호킨스가 나무로 된 가짜 PDA를 만들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사용하는 척함 
미캐니컬 터크 
(Mechanical Turk)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제품을 만들기 전에 실제 인력을 활용해 기술을 구현해 사용자 반응 테스트 IBM이 속기사를 숨겨서 음성 텍스트 변환기의 사용자 테스트 진행 
유튜브 
(YouTube) 
실제 상품을 만들지 않고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영상을 만들어 보여주고 사용자 반응 확인 유튜브 영상으로 구글 글라스를 소개한 후 영상을 본 고객이 출시 전에 툴 킷을 얼마나 구매할지 테스트하는데 활용 
프로빈셜 
(Provincial) 
제품이나 서비스의 대규모 출시 전 소규모의 친밀한 환경에서 사용자 관심 확인 전국 단위의 유기농 레스토랑 정보를 담은 앱을 출시하기 전에 지역을 쪼개 지역 단위의 앱을 먼저 만들어 소비자 반응 확인 
원 나이트 스탠드 
(One-night Stand)  
장기간의 사업 가능성 확인을 위해 한정된 시간 동안 프리토타입을 제공해 검증 에어비앤비 창업자들이 자신들의 아파트를 하루 빌려주기 위해 웹사이트를 제작, 3명의 고객을 확보해 240달러를 벌었음 
MVP 
(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을 보유한 제품으로 시장성 테스트 아이폰 최초 버전은 자유로운 앱 다운로드가 불가능했고 기능도 떨어졌지만 폭발적인 반응을 얻음 

출처: https://www.pretotyping.org/

프리토타입으로 시장성을 검증한 스위치

아틀라스랩스는 항상 고객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입니다. 이를 위해 모든 프로덕트 개발에 프리토타입과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병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프로덕트 출시 전에는 고객들이 정말 이 프로덕트를 원하는지를 알기 위해서 프리토타입으로 검증을 진행합니다. 

프리토타입 테스팅 과정

기존에 보유한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 저희가 주목한 것은 바로 전화 통화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함(Pain Point)’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전화 통화 시 ‘기록이 어렵다’는 어려움을 갖고 계셨는데요. 음성은 텍스트 데이터와 다르게 휘발되어 별도의 기록 과정이 필요했고 이 과정이 매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화 통화를 많이 하는 사람들의 불편함

여기에 착안하여 저희는 이 문제점을 해결해 줄 프로덕트의 컨셉을 광고와 랜딩 페이지에 콘텐츠로 담아 직접 고객 수요를 검증했습니다. 바로 ‘통화 기록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통화를 기록해 주는 앱’을 컨셉을 만들고, 광고 이미지를 제작,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하고, 사전 예약 등록까지 이어지는 퍼널을 만든 것이지요.

사람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프로덕트이다 보니 프로덕트 소개 랜딩 페이지에는 좀 더 구체적인 기능과 실제 유저 인터뷰의 내용을 담아 잠재 고객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소개 페이지를 보고 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한 후, 실제 사용 의지가 있으신 분들은 메인 화면의 사전 예약 등록을 할 수 있었는데요.

사전 예약 등록 시 프로덕트 출시 안내 메일을 가장 먼저 받을 수 있고, 무료 베타 사용자의 혜택을 드렸습니다. 이때, 저희는 얼마나 많은 분들이 사전 등록을 하는지, ‘사전 예약 등록자 수’를 중요한 시장성 검증 지표로 활용했습니다. 

프리토타입 테스팅에 사용한 프로덕트 소개 랜딩 페이지

테스트 결과, 실제 다른 컨셉의 프로덕트보다 광고 전환율이 4배로 높았고, 대기자 수도 하루에 500명 이상 신청하는 등 예전에 테스팅을 했던 프로덕트와는 결과가 크게 달랐습니다. 예전에 동일한 과정으로 테스팅을 한 프로덕트는 대기자가 하루에 10명이 되지 못했었거든요.

테스팅 후 확실한 시장성을 감지한 저희는 빠르게 전화를 기록하는 앱인 ‘스위치’ 프로덕트 개발에 들어갑니다. 이렇게 실제 프로덕트 제작 전에 프리토타입으로 고객의 니즈를 검증 하여 스위치가 탄생하게 되었고, 스위치는 지난해 출시 이후에도 많은 고객분들이 꾸준히 이용하시는 성공적인 프로덕트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은 스위치의 프로덕트 팀은 지금도 프리토타입 검증 과정을 진행하는데요. 프로덕트를 출시한 지금은 새로운 기능에 대한 인터렉션 프리토타입*을 제작하여 유저 인터뷰에서 직접 해당 프리토타입을 사용하게 하여 니즈를(User Needs) 검증하는 단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렉션 프리토타입 : 버튼을 눌러 동작하는 기능을 갖춘 프리토타입으로 실제 제품을 사용하는 듯한 UX Flow를 경험하게 하여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프로토타입 테스팅을 통한 Best UX 및 사용성 검증

아틀라스랩스에서는 프리토타입 외에도 프로토타입도 적극 활용합니다. 프로토타입은 실제 프로덕트 구현에 대해 개발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로의 활용과 편리한 사용자 UX를 찾아가는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저희는 개발 진행 전 디스커버리(Discovery)* 단계에서 유저 인터뷰를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인터뷰 중 하나가 프로토타입 테스팅인데요. 하나의 기능에 대한 여러 개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어떤 UX가 고객에게 가장 편리한지를 알아내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틀라스랩스의 프로덕트 팀은 디스커버리(Discovery), 딜리버리(Delivery) 파트로 구분합니다. 디스커버리는 고객의 니즈를 발견하고 기획과 디자인을 하여 정말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인지, UX는 편리한지 등의 검증 단계를 포함하며, 딜리버리는 개발과 출시의 단계를 포함합니다. 인스파이어드의 프로덕트 팀 문화를 참고합니다. (이전 아티클 보러 가기) 

예를 들어, 스위치 앱에 처음 가입한 고객이 앱 사용 과정이 불편하지 않도록 스위치 앱에 대한 설명을 어떤 과정에서 넣을지, 공유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을 보고 통화 후 어떤 과정에서 공유 버튼을 보여줄지 등에 대한 사용자 피드백을 받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미 정해져 있지만 이를 어떻게 사용자의 관점에서 잘 해결해 줄지 프로토타입을 통해서 검증하는 거죠. 

애자일 문화와 프리토타입

스위치 앱 개발 사례로 본 프리토타입과 프로토타입. 닮은 듯 또 다른 두 가지 방법론이 이제 조금 더 분명히 구분이 되시나요? 

저희가 프로덕트 개발에 프리토타입과 프로토타입을 병행하고 있듯, 프리토타입과 프로토타입은 프로덕트의 성공률과 완성도를 높여주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이 새로운 프로덕트 개발 단계에서 ‘사람들이 구매할 프로덕트인가(프리토타입)’ 와 ‘우리가 만들 수 있는 프로덕트인가(프로토타입)’라는 두 가지 질문에 모두 확실히 ‘그렇다’는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객이 원하지 않는 프로덕트는 시장에 존재할 이유가 없고, 점점 더 치열해지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고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라도 고객의 의견은 그 무엇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방법론을 조직 내에서 실행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배우고 실행에 옮기는 애자일 마인드 셋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요. 이는 프리토타입의 기본 원리와도 맞닿아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베르토 사보이아의 ‘프리토타이핑 선언문(The Pretotyping Manifesto)’과 함께 이번 아티클을 마칩니다.

The Pretotyping Manifesto*
프리토타이핑 선언문

innovators beat ideas 혁신가는 아이디어를 이깁니다
pretotypes beat productypes 프리토타입은 프로덕타입을 이깁니다
building beats talking 만드는 것은 말하는 것을 이깁니다
simplicity beats features 단순함은 기능을 이깁니다
now beats later 지금은 나중을 이깁니다
commitment beats committees 몰두가 회의를 이깁니다
data beats opinions 데이터는 의견을 이깁니다

don’t finish what you’ve started 당신이 시작한 일을 그만두지 마세요
failure is an option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scarcity bring clarity 결핍에는 명확성이 따라옵니다
the more the messier 더 많이 담을수록, 더 엉망이 될 뿐입니다
reinvent the wheel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세요.
play with fire 위험한 일을 저지르세요

알베르토 사보이아 Alberto Savoia

참고: 
https://www.pretotyping.org/
https://www.agilious.com/blog/pretotyping-what-is-it-how-different-from-prototyping/
https://www.businessmodelsinc.com/forget-about-prototyping-and-mvps-pretotype/

프로덕트 개발에 대한 인사이트와 아틀라스랩스 소식을 뉴스레터를 통해 더 빠르게 받아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