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Insight

새로운 AI를 만나다 시리즈 #2. ‘테슬라와 틱톡’, 두 매력적인 브랜드의 공통점

‘새로운 AI를 만나다’ 시리즈의 두 번째 포스트. 첫 번째 포스트에서는 ‘AI 퍼스트’의 개념을 먼저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테슬라와 틱톡의 구체적인 사례 중심으로 AI 퍼스트를 다루어 보겠습니다. 🙂


테슬라 (Tesla)와 틱톡 (Tik Tok). 모르는 사람이 많지 않을 정도로 명실상부 글로벌 탑 브랜드지요. 얼마 전 두 브랜드는 테슬라 운전자들이 차량에서 직접 비디오 영상을 만들고 편집해 틱톡에 올릴 수 있는 브랜드 협업을 시작하기도 했답니다. 전기 자동차 브랜드인 테슬라와 숏폼 (Short-form) 비디오 SNS인 틱톡, 둘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셨나요? 일단 두 브랜드 모두 T로 시작하는군요. 하하하 (이런 레트로 개그를…) 🙂

AI 퍼스트 프로덕트 테슬라와 틱톡 (출처 : 각 홈페이지)

자동차와 SNS에서 최고의 브랜드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테슬라와 틱톡은 기존의 관행을 뛰어 넘는 ‘혁신적인 프로덕트’라는 이미지가 있지요. 그리고 이러한 혁신 뒤에는 테슬라와 틱톡이 초기부터 일관적으로 추구해 온 ‘AI 퍼스트 (AI First)’ 전략이 있습니다.

테슬라와 틱톡 모두 ‘AI 퍼스트 프로덕트 (AI First Product)’ 대표 주자인데요. 그럼 각각의 브랜드가 어떻게 AI 퍼스트 전략을 프로덕트에 반영했는지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가장 매혹적인 자동차 테슬라의 AI 퍼스트 제품 전략 

테슬라 이미지 (출처 : 테슬라 홈페이지)

세련되고 멋진 디자인과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더 뛰어난 퍼포먼스. 친환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 등,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테슬라 차량을 선택합니다. 사실 테슬라는 자동차 기업이기 보다는 IT 기업에 가깝습니다. 다른 차량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인포테인먼트 (Infotainment) 시스템과 이를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때문에 테슬라를 BMW와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브랜드가 아닌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IT 브랜드와 비교하게 되지요. 

테슬라하면 또 테슬라만의 자율 주행 시스템을 빼놓을 수가 없겠지요?

테슬라의 데이터 수집 및 AI 개선 방법

자율 주행 시스템은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자율 주행 시스템은 테슬라 차량 운전자들의 운전 기록에서 얻은 수십억 마일의 운전 데이터로 훈련됩니다. 테슬라는 모든 차량에 카메라와 센서를 장착해 운전자 의 주행 데이터를 수집해 테슬라의 서버에 업로드 합니다.

또 운전자가 운전하는 동안 AI가 뒤에서 운전 결정을 내리는 ‘섀도우 드라이빙 shadow driving’ 시스템도 적용했는데요. AI 시스템의 예측과 실제 운전자의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의 상황을 일일이 기록하고  테슬라로 전송해 시스템 개선을 위한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지요. 

자율 주행 시스템이 켜져 있는 동안 시스템이 실수해서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상황 데이터도 함께 모으는데요.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AI 시스템을 개선하고  운전자가 도로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장애물을 더 잘 탐색하고 또 여기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데이터의 증가에 따른 AI 프로덕트의 가치 증가

테슬라 운전자가 많아지면서 테슬라는 자연스럽게 AI 시스템 훈련에 필요한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아주 빠르게 쌓을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데이터는 AI에게 있어 ‘물과 밥’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AI가 데이터를 먹고 자라기 때문이지요. 테슬라는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점점 더 개선해 나가고, 단순한 운전자 지원을 시스템을 시작으로 완전 자율주행까지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능을 차례로 추가하게 됩니다.

AI 프로덕트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

물론, AI 시스템과 이러한 데이터를 보유하기 이전에도 테슬라는 이미 멋진 브랜드이고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자동차였습니다. 사람들이 테슬라의 근사한 디자인 혹은 친환경 철학 대문에 테슬라를 선택한 것이지 테슬라의 AI 때문에 구매한 것이 아니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테슬라의 AI를 새롭게 보기 시작합니다. 고객들이 테슬라의 AI 기능을 ‘있으면 좋은 것’에서 ‘테슬라를 선택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지요.

테슬라의 AI 기술을 인지하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

여기에서의 핵심은 프로덕트가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하기 전에 AI에 의존할 필요 없이 그 자체로 매력적이고 사람들에게 충분한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과는 별개로, 테슬라는 고객들의 프로덕트 사용 데이터로 테슬라의 AI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AI 퍼스트 전략’에 무려 9년 가까이 한결같이 집중해 왔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MZ가 열광하는 숏폼 SNS 틱톡과 AI 프로덕트 피드백 루프

틱톡 이미지 (출처: searchenginejournal)

테슬라에 이어 또 다른 AI 퍼스트 프로덕트인 틱톡으로 넘어가 보실까요?

전 세계에서 무려 20억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숏폼 (Short-form) 비디오 앱인 틱톡은 MZ 세대들이 열광하는 ‘대세 앱’인데요. 현재 틱톡의 기업 가치는 약 850억 달러로, 글로벌 스타트업 중에서도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고 있지요. 다른 SNS처럼 틱톡도 다양한 콘텐츠 피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댄스, 여행, 요리 심지어 투자 자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고, 틱톡 유저들은 영상을 보고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기도 합니다.

틱톡 스크린샷 이미지

여기까지는 틱톡과 다른 SNS에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요?

틱톡의 데이터 수집 및 AI 개선 방법

하지만 틱톡은 다른 SNS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틱톡의 콘텐츠 피드가 AI 알고리즘으로 제어되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사용자의 친구 네트워크 (소셜 그래프)를 사용해 콘텐츠 노출 여부를 결정하고,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은 콘텐츠  피드를 채우기 위해 “팔로우”를 사용하는데요. 틱톡에서는 누군가를 팔로우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대신 사용자의 좋아요나 댓글, 동영상 시청 시간을 기반으로 틱톡이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항목의 “관심도 그래프”를 알고리즘 방식으로 만들어 냅니다.

틱톡 또한 AI 퍼스트 프로덕트의 기본인 “AI 제품 피드백 루프”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데요. 처음 틱톡에 가입하면 고양이, 스포츠,  요리 등 다양한 비디오 콘텐츠를 먼저 보여줍니다.

그리고 틱톡은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의 반응을 관찰합니다. 어떤 콘텐츠에서 오래 머무는지, 또 어떤 콘텐츠는 재생을 중단하는지, 또 어떤 콘텐츠에 댓글을 남기는지를 분석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의 반응을 기반으로 틱톡은 기존 사용자와 관심도 그래프를 참고해 새로운 관심사 그래프를 재빠르게 만들어 내는데요.

사용자에 대한 어떠한 사전 정보나 데이터를 제공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마치 루프처럼 반복되면서 사용자의 선호 콘텐츠에 대한 틱톡의 알고리즘의 예측이 놀라울 정도로 맞아떨어집니다.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틱톡을 사용하고, 또 사람들이 올리는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틱톡의 AI 알고리즘 품질도 훨씬 더 정교해집니다. 콘텐츠 데이터가 AI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학습시키거든요. 이렇게 사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영상을 알아서 척척 보여주는 틱톡에 사람들은 더욱 열광하게 되고, 더욱더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AI 알고리즘의 마법이 힘을 발휘하는 것이지요.  

틱톡과 트위터의 피트 비교 (왼쪽: 틱톡 피드, 오른쪽: 트위터 피드)

또, 여러 게시물을 보여주는 트위터와 달리 틱톡은 한 번에 단 한 개의 비디오만 보여주는데요. 이러한 콘텐츠 노출 방식으로 더 좋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다른 SNS처럼 화면에 만약 여러 콘텐츠가 동시에 보인다면 사용자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반응을 제대로 알 수 없겠지요. 하지만 틱톡의 경우 한 번에 하나의 영상만 보여주면서 사용자의 반응을 매우 즉각적으로 또 정확하게 잡아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고리즘의 정확도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지요.

AI 퍼스트 프로덕트의 매직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두 브랜드, 테슬라와 틱톡을 AI 퍼스트의 관점에서 살펴보았습니다. AI 퍼스트 프로덕트인 두 브랜드의 공통점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시나요? 사실 AI 퍼스트라는 것은 일반 사용자나 구매자 관점에서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테슬라 자동차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인식처럼 ‘있으면 좋은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테슬라와 틱톡이 AI 퍼스트에 기반한 프로덕트기 때문에, 테슬라 운전자들은 도로 위를 달릴 때에도 도로 상황은 물론 자신의 운전 성향에 맞는 운행을 할 수 있고, 틱톡의 사용자들은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언제든 편리하게 볼 수 있지요.

브랜드가 자신만의 고유한 취향과 개성을 완벽히 이해하고 또 거기에 맞는 프로덕트를 제공한다면 어떻게 사람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을까요? 여기서 다시 한번 AI 퍼스트 프로덕트가 프로덕트를 만드는 기업은 물론 이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필수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자체로 고유하고 유일한 개인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는 것은 AI 퍼스트뿐이니까요!



<AI 인사이트 시리즈> ‘새로운 AI를 만나다’
‘AI 퍼스트’ 전략이 어떻게 프로덕트에 적용할 수 있는지 사례를 분석하였습니다. 앞으로 크게 변화할 AI 프로덕트의 전략을 이번 시리즈 아티클에서 확인해보세요!

  1.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키워드, ‘AI 퍼스트’ (이전 글 읽기)
  2. 테슬라(Tesla)와 틱톡(Tik Tok), 두 매력적인 브랜드의 공통점(현재 글)

AI 인사이트와 아틀라스랩스의 소식을 구독하면 매주 유용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